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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sky Social

2023년 6월의 마지막 날, 트위터에서 팔로우 하던 분으로부터 블루스카이 초대장을 받았다. 작별인사를 트윗했는데 운이 좋았다. 트위터에서 나는 아주 못됐거나 이상한 놈은 아니었나보다. 적어도 몇 사람에게는… 아마도.

해외 SNS 나 온라인 커뮤니티만 보다가 한국 트위터 계정을 만든 이유는 (사실 이미 만들어 놨었던걸 본격적으로 시작했던 이유는) 국내 개발자 커뮤니티나 환경에 대해 7-8년 정도는 아무것도 아는바가 없어서 궁금했던 것도 있는데, 이런저런 국내 소식을 듣고 싶었고, 또 다른 중요한 포인트는 춘콩심이를 혼자만 보고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귀여운건 공유해야지.

트위터를 그만두고 마음이 편하긴 했지만 약간은 심심하기도 했다. 고양이와 사는 사람들을 구경하고 싶었고, 잔잔하게 행복한 삶을 사는 사람들의 일상이나 생각도 보고, 읽고 싶었다. 물론 아주 희귀하긴 하지만 없는 건 아니더라.

인스타그램은 임의로 추천된 사진이나 영상들이 너무 보기 싫었다. 어릴때 어른들이 TV 는 바보상자라고 말하던걸 요즘은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에 적용하는게 적절한 것 같다. 저질스러운 것들도 너무 많다. 팔로잉하는 사람들의 포스트만 볼 수 있는 기본 기능을 한참뒤에나 알게 되긴 했지만, 인스타그램은 조금 더 지인 혹은 지인에 가까운(?) 사람들과 소식을 주고받는 용도로 사용하는게 나은 것 같다.

어쨌든 초대장을 받은 그 날 블루스카이 계정을 만들었다.

한국어 포스트가 모인 피드에서 꽤 오랜시간을 훑어본 후 몇 분을 팔로잉했고, 포스팅도 했다. 트위터에 비해 사람이 적은 만큼, 보기 싫은 글들도 적어서 좋더라.

그 동안 집안팎 고양이들 이야기, 놀고 먹고 운동한 이야기만 했다. 그런 주제로 내 포스트든 타인의 포스트든 다른사람들과 짤막하게 대화를 주고받기도 한다. 비대한 자아, 또는 관심먹고 사는이들은 관심없고, 사사롭고 사소로운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이 좋다.

팔로잉도 대략 50 미만으로만 유지하려고 한다. 숫자에 의미를 두려는 것은 아닌데, 어차피 SNS 에 시간을 많이 쏟고싶은 생각이 없기 때문에 팔로잉하는 수가 더 많아봐야 보고 읽지도 못할 것 같아서 대략 그 정도면 괜찮지 않을까 한거다.

몇 번 더 생각해봐도 이 정도가 좋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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